2. 나비 의사는 두 가지를 당부했다. 하나는 다시는 병원을 빼먹지 말라는 것이었고, 다른 한 가지는 운전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. 나비에겐 후자가 치명적이었다. 운전을 하지 말라는 의사의 말이 꼭 ‘사표 쓰십시오’ 하는 것 같았다. 정확히는 ‘이래도 그만두지 않으실 겁니까?’ 하고 핀잔을 주는 것처럼 들렸다. 역시 그만둬야 하는 걸까. 운전을 하지 못하면...
20년 된 친구가 있다는 건 꽤나 엄청난 일이다. 요컨대 만 서른다섯 살의 여자에게 20년 지기 친구가 있다는 건 자신의 10대, 20대, 30대를 함께 보낸 누군가가 있다는 뜻이 된다. “너 그러다 리나한테 시집가는 거 아니니?” 더구나 그 여자가 사회적 지위와 업무적 능력마저 탁월한 미모의 커리어우먼인데다- “사람들이 오죽하면 너네 둘 사이에 뭐 있는 ...
* 그동안 감사했습니다. 이후 에필로그가 한두 편 더 올라올 예정이에요. 독자님들, 모든 날이 봄처럼 설레고 따뜻하시길 바래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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